솔직히 저는 아이를 혼낼 때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이 들쑥날쑥하거든요. 그러다 쇼핑몰에서 첫째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서야, 문제가 아이가 아니라 제 언어에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훈육의 핵심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을 꺼내는 방식과 그 타이밍에 있습니다.언어 선택 하나가 아이의 자아상을 바꾼다아이에게 "숙제 왜 안 했어?"라고 물으면 아이는 스스로를 '잘못한 아이'로 규정합니다. 반면 "숙제 왜 못 했어?"라고 바꾸면, 아이는 그 이유를 스스로 되짚기 시작합니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전자는 판결의 언어이고 후자는 탐색의 언어입니다. 여기서 판결의 언어란 부모가 이미 결론을 내린 채 아이에게 확인만 ..
뒤돌아서면 또 싸웁니다. 36개월 첫째와 21개월 둘째, 15개월 차이 나는 두 아들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중재자가 돼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둘째가 생겨서 힘들어하는 첫째를 배려하겠다고 나름 애썼는데, 어느 순간 제 입에서 "형이 돼서 그러면 안 되지"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고 있더라고요. 연년생 형제 싸움, 과연 왜 이렇게 끊이질 않는 건지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형제갈등의 본질은 경쟁이 아니라 생존 본능입니다아이들이 싸운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성격 문제나 훈육 부재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아동발달 심리학에서는 이를 형제간 경쟁 심리(Sibling Rivalry)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형제간 경쟁 심리란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부모의 사랑과 자원을 확보하려는 아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