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빠가 그려줘"라고 울면서 매달리는데, 둘째는 뭐가 되든 혼자서 막 그립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둘째에게 "탐구를 정말 잘해요"라고 하셨을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첫째에게 너무 많이 해준 게 오히려 아이에게서 혼자 해내는 능력을 빼앗은 건 아닌지, 이 글은 그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과잉개입이 아이의 자립심을 막는 이유첫째가 어렸을 때 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블록이 안 쌓이면 얼른 잡아줬고, 밥 흘리면 바로 닦아줬고, 신발 끈 못 묶으면 "내가 해줄게" 하고 먼저 손이 나갔습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비교가 됐습니다. 둘째는 제가 신경을 ..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알면서도 대신해 줬을 때, 그게 습관이 됩니다. 저는 첫째를 키우면서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바쁜 아침마다 빠르게 처리하려고 손이 먼저 나갔고, 그 결과 세 돌이 된 지금 첫째는 "아빠가 해줘"를 입에 달고 삽니다. 자기 주도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자율성, 가르치는 게 아니라 허용하는 것자율성(Autonomy)이란 외부 강요 없이 스스로 동기를 갖고 행동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여기서 자율성이란 단순히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율성은 가르쳐야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경험상 이게 조금 다릅니다.첫째에게는 매번 제가 먼저 나섰고, 둘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