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바닥에 드러눕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멍하니 서서 "내가 지금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저도 36개월 첫째를 키우면서 그 순간을 수도 없이 겪었고, 그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달래거나 원하는 걸 들어줬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쌓이면 쌓일수록 아이의 행동은 오히려 더 거세지더라고요.소거법, 무관심이 훈육이 되는 이유아이의 문제 행동에 부모가 무관심해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잘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건 아닐까, 혼자 내버려 두는 게 맞는 건가 싶었거든요.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는 아이가 더 크게 울고 더 격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이 방법이 맞는지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들을 낳기 전까지 육아가 왜 어렵다는 건지 반쯤은 이해를 못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잠이 부족한 건 알겠는데, 그게 다인 줄 알았습니다. 36개월 첫째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육체적인 힘듦이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은 그 막막함이 진짜 어려움이라는 걸요.행동경계 —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범위를 재고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아이가 하지 말라는 걸 반복하면 고집이 세거나 말을 안 듣는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째를 지켜보면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던지지 말라고 하면 아이가 갑자기 그만두는 게 아니라, 조금씩 작게 던지면서 "여기는? 이건 괜찮아?" 하고 묻더라고요. 처음에는 말을 무시하는 건 줄 알고 화가 났는데, 관찰..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저도 처음엔 무조건 달래는 게 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기분이 조금만 안 좋아도 바닥에 드러눕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때서야 이건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떼쓰기,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직접 겪으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떼쓰기의 원인, 아이가 나쁜 게 아닙니다솔직히 처음에는 아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 평소엔 그렇게 순한 아이가 마트에서,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드러눕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 떼를 쓸 때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저 혼자 두 아이를 보는 상황이라 한 명을 붙잡으면서 다른 아이를 달래야 하니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판이었습니다.아이 떼쓰기의 핵심은 생각보다 단..
저희 아이가 29개월 때 어린이집에서 갑자기 축 처진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달려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수액부터 놓자고 하셨고, 그게 입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노로바이러스라는 진단을 받고 3일을 입원했는데, 그때서야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아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경로, 생각보다 훨씬 가깝습니다노로바이러스는 분변-구강 경로(fecal-oral route)로 전파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분변-구강 경로란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손이나 오염된 물건을 거쳐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경로가 불쾌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문고리 하나, 아이 장난감 하나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제가 당시 가장 충격을..
소아 변비 아이 중 약 20%는 배변 훈련 과정에서 변을 의도적으로 참는 기능성 변비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첫째 아이가 딱 그 20%에 해당하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체감했습니다. 참는 변비, 왜 시작되는가소아 변비가 시작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시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이고, 두 번째는 기저귀를 떼는 배변 훈련 시기입니다.이유식을 시작하면 장 내 환경이 바뀌면서 변이 딱딱해지기 쉽습니다. 이때 항문 열상(Anal Fissure)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항문 열상이란 단단한 변이 나오면서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생애 처음 겪는..
밥상 앞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세 돌 첫째와 21개월 둘째를 키우면서 한 명이 잘 먹으면 다른 한 명이 안 먹고, 번갈아 가며 고비가 오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매끼가 녹록지 않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어서, 오늘은 제 경험을 토대로 식습관 교육의 방향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밥상이 전쟁터가 된 이유, 환경부터 봐야 합니다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고 하면 흔히 "편식이 심한가", "입맛이 까다로운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의 문제보다 식사 환경의 문제인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식행동(eating behavior), 즉 아이가 먹는 방식과 태도는 반복된 식사 경험을 통해 형성됩니다. 여기서 식행동이란 단순히 밥을 먹고 안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