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 전후의 안정 애착 경험이 아이의 평생 대인관계와 학업 성취도를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37개월, 22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이 말이 얼마나 실감 나는지 매일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웃기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울어댈 때, 그냥 기질 문제겠지 넘기기엔 뭔가 찜찜했거든요.갑자기 울고 소리 지르는 아이, 문제가 있는 걸까요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는 것 잘 먹고 방긋방긋 웃던 둘째가 어느 날부터 안 먹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형 장난감을 뺏으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첫째 키울 때도 똑같이 당황했는데, 두 번째라고 익숙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이런 행동은 사실 아이의 감정 발달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만 2세..
솔직히 저는 아이를 씻길 때마다 거품 비누를 듬뿍 써야 제대로 씻기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37개월, 22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깨끗하게 = 건강하게"라는 공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알레르기 전문의의 설명을 듣고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토피 예방의 핵심이 비누가 아니라 피부 장벽과 면역 훈련에 있다는 사실, 저처럼 몰랐던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왜 요즘 아이들에게 알레르기가 많아졌을까 — 위생 가설어른들이 "요즘 애들은 너무 유별나다"고 말하는 데는 사실 근거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거든요. 실제로 선진국일수록 알레르기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위생 가설(Hygiene Hy..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권장하는 영유아 가정의 적정 실내 온도는 22~26도, 습도는 50~60%입니다. 첫째가 7월생인 저는 이 기준을 처음 접했을 때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숫자만으로는 더운 여름 육아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답이 안 됐거든요.조부모님과의 에어컨 전쟁, 배경과 맥락첫째가 7월에 태어났습니다. 열이 많은 아이라 땀을 정말 많이 흘렸는데, 조부모님께서 "아기는 춥다"는 이유로 항상 꽁꽁 싸매 주셨습니다. 그 결과 아이 얼굴이 시뻘게지고 열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열꽃이란 피부에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막혀 생기는 붉은 발진, 즉 땀띠를 말합니다. 아이가 너무 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될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병원에서는 "조금 시원하게 해..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첫째가 낮잠 시간에 코가 막혀서 잘 못 자요." 집에 오면 콧물도 없고 멀쩡해 보이는데, 밤마다 코를 살짝 석션해 주면 그냥 넘어가니까 병원도 안 갔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꾸 하더라고요. 그때서야 '이거 그냥 지나칠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비염을 방치하면 수면 질이 무너지고, 뇌 발달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걸 그제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집먼지진드기, 이렇게 관리합니다소아 비염과 아토피 악화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집먼지진드기입니다. 여기서 집먼지진드기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0.3mm 크기의 절지동물로, 사람의 피부 각질을 먹고 번식합니다. 특이한 점은 입으로 물을 마시지 않고 공기 중의 수분을 피부로 흡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
솔직히 저는 제가 화를 잘 다루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웬만한 건 버텨왔다고 자신했는데, 7월 들어 첫째에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냈던 제 모습을 되돌아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화를 낸 기억이 아이 마음속에 어떻게 남는지, 그 기억을 실제로 지울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예측 불가능한 감정 표현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부모가 욕을 했다, 큰 소리를 질렀다. 이걸 들으면 많은 분들이 "욕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아동심리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시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욕이나 부정적인 메시지보다 훨씬 더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부모의 감정이 언제 터질지..
아이에게 원하는 걸 다 사줘야 좋은 부모일까요? 저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이 질문을 꽤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 풍족하게 키우면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오히려 적당한 결핍이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걸,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점점 확신하게 됐습니다.아이폰이 없으면 불행한 게 맞나요?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아이폰이 없으면 학교에서 따돌림당한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한 엄마가 "집이 가난해서 아이 자존감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했다"며 가슴 아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폰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물건으로 자기 가치를 측정하게 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여기서 소비 정체성(consumption iden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