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장난감을 척척 정리하고 온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집에서는 한 번도 혼자 정리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36개월, 21개월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면서 정리정돈 문제는 늘 머리 아픈 숙제였는데, 알고 보니 "왜 안 하니?"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긍정적 강화와 시각 자료, 이걸 먼저 해봤습니다아이가 정리를 안 한다고 할 때, 우리가 먼저 점검해야 할 게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어디에 뭘 넣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긴 한 걸까요?저도 처음엔 무조건 "정리해!"를 외쳤는데, 첫째가 20개월쯤 됐을 때 어린이집 선생님이 먼저 물어보셨습니다. "집에서 정리정돈은 좀 하나요?" 솔직히 아직 안 시키고 있다고 답했더니, 선생님이 "한두..
저도 처음엔 "우리 애만 왜 이러나" 싶었습니다. 36개월 첫째와 21개월 둘째, 15개월 차이 나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밥상 앞에서 웃으면서 앉아 있었던 기억이 솔직히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밥을 안 먹는 게 버릇 문제가 아니라 뇌 발달의 문제일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발달 단계: 돌아다니는 아이는 산만한 게 아닙니다첫째가 이유식을 시작했을 때부터 밥상은 전쟁이었습니다. 밥을 먹는 건지 촉감 놀이를 하는 건지, 국그릇에서 반찬 그릇으로 밥알을 옮기고, 그걸 또 저한테 가져다주면서 "아빠 먹어 맛있어"라고 할 때 — 화가 나면서도 화를 낼 수 없는 그 복잡한 감정,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그런데 발달 연구 쪽에서는 이 시..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이 양치에 대해 처음에는 아무 고민도 없었습니다. 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는 아빠인데, 첫째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칫솔은 어떤 게 좋아?"라고 물어보기 전까지는요. 칫솔을 선택하고 처음에는 여전히 고민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이를 잘 닦았었어요.하지만 아이가 손을 쓰기 시작하고 스스로 고집이 생기면서, 양치는 하루 세 번 마주치는 작은 전쟁이 됐습니다.왜 어릴 때부터 양치를 습관화해야 할까요아이가 아직 이가 몇 개 없는데 꼭 닦아야 하냐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구강 생태계(oral microbiome), 쉽게 말해 입 안에 살고 있는 세균들의 균형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첫째가 블록을 쌓으면 둘째가 옆에 달려오고, 첫째가 소파에 올라가면 둘째도 기어오르려 합니다. 저도 36개월, 21개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이 장면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봅니다. 처음엔 "왜 이렇게 형만 따라 하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건 발달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둘째에게 형은 가장 가까운 생활모델입니다둘째가 첫째를 그토록 열심히 관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 발달 연구에서는 이를 사회학습(social learning)이라고 부릅니다. 사회학습이란 타인의 행동을 보고 기억한 뒤 스스로 재현하면서 배우는 방식으로, 영유아기에 인지·언어·사회성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저도 집에서 첫째라 어릴 때 같은 경험이 없었는데, 둘째 아이를 보면서 "이래서 동생은 형을 보고 ..
같은 부모 아래 자란 아이도 기질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혈액형도 성별도 같은 두 아이가 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르게 반응하는 걸 보고 기질이란 게 정말 타고나는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같은 부모, 다른 아이 — 기질이 뭔지 알아야 편합니다기질(Temperament)이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오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감정과 행동 반응 패턴에 영향을 주는 개인 고유의 성향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태어날 때부터"라는 부분입니다. 부모가 잘못 키워서 생겨난 게 아니라,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생존하기 위해 이미 탑재하고 나온 시스템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저도 처음엔 첫째가 예민한 게 제 육아 방식 탓인 줄 알았습니다. 돌이켜보니 저 자신도 ..
아이가 밥을 먹다가 국물이 옷에 튀었습니다. 그 순간 36개월 첫째가 보인 반응은 짜증 섞인 울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어, 흘렸네. 조금 있다가 갈아입자"라고 했는데, 돌아보니 그때 행동 교정만 했지만 어쩌면 그때 감정 교육을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픽사 영화 인사이드아웃을 보며 막연히 공감했던 장면들이,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현실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감정 발달, 왜 저절로 되지 않는가인사이드아웃에는 기쁨, 슬픔, 불안, 혐오, 분노라는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저는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36개월과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그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