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빠가 그려줘"라고 울면서 매달리는데, 둘째는 뭐가 되든 혼자서 막 그립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둘째에게 "탐구를 정말 잘해요"라고 하셨을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첫째에게 너무 많이 해준 게 오히려 아이에게서 혼자 해내는 능력을 빼앗은 건 아닌지, 이 글은 그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과잉개입이 아이의 자립심을 막는 이유첫째가 어렸을 때 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블록이 안 쌓이면 얼른 잡아줬고, 밥 흘리면 바로 닦아줬고, 신발 끈 못 묶으면 "내가 해줄게" 하고 먼저 손이 나갔습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비교가 됐습니다. 둘째는 제가 신경을 ..
포경수술을 안 하면 아이가 나중에 후회한다고요? 저는 그 말에 선뜻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36개월, 21개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면서 아내와 이 주제로 몇 번이나 이야기를 나눴는지 모릅니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닌 그 어딘가—저도 그 답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포피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논쟁이 되는가포경수술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포피(包皮)부터 짚어야 합니다. 포피란 음경 끝의 귀두를 감싸고 있는 피부 조직입니다. 쉽게 말해 고추의 껍질 같은 부분인데, 이 포피를 외과적으로 제거해서 귀두가 상시 노출되도록 만드는 수술이 바로 포경수술입니다.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도 포경수술 시행률 상위권에 든다는 사실은 꽤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
아들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칼싸움을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신기했습니다. 36개월 첫째가 어디서 봤는지도 모를 발차기 동작을 쓰고, 21개월 둘째는 뭐든 손에 잡히면 던집니다. "이렇게 가르친 적 없는데"라고 생각하며 당황했지만, 알고 보면 이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공격적 놀이, 막아야 할까 받아줘야 할까일반적으로 아이가 싸움 놀이를 좋아하면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이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관점에서 보면, 남자아이들의 거친 신체 놀이는 기질적 특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기질이란 타고난 행동 양식과 정서 반응 ..
솔직히 저는 아들을 낳기 전까지 육아가 왜 어렵다는 건지 반쯤은 이해를 못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잠이 부족한 건 알겠는데, 그게 다인 줄 알았습니다. 36개월 첫째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육체적인 힘듦이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은 그 막막함이 진짜 어려움이라는 걸요.행동경계 —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범위를 재고 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아이가 하지 말라는 걸 반복하면 고집이 세거나 말을 안 듣는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째를 지켜보면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던지지 말라고 하면 아이가 갑자기 그만두는 게 아니라, 조금씩 작게 던지면서 "여기는? 이건 괜찮아?" 하고 묻더라고요. 처음에는 말을 무시하는 건 줄 알고 화가 났는데, 관찰..